사랑의 종류

사랑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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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eros)


에로스는 육체적, 관능적 사랑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에로스가 육체적 사랑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사랑 그 자체를 뜻했다고 합니다. 에로스가 육체적이고 관능적인 사랑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렇다고 저급한 사랑이 아닌 - 사랑에 저급한 사랑이란 말은 애초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 인간이 하는 사랑 자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로스는 그리스 신화의 사랑의 신이며, 그 신은 화살 두 개를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는 신이였습니다. 그 화살은 황금 화살과 납 화살이 있는데, 황금 화살을 맞으면 사랑에 빠지고 납 화살을 맞으면 사랑이 차갑게 식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화살에 맞은 것처럼 뜨겁게 사랑하다 어느 순간 차갑게 식어버리는 젊은 남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그 또한 사랑이며, 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사랑의 한계를 의미합니다.

 

스토르게(storge)


이 사랑은 오랫동안 알면서, 혹은 곁에 있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편안함 위에 쌓여가는 사랑입니다. 혹자는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오래된 부부 관계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스토르게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이 사랑이야 말로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토르게 적인 사랑을 하게 되면, 심신에 안정감이 찾아오고 완전한 행복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필리아 (Phillia)


필리아는 보통 형제애 또는 친구 간의 우정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필리아는 훨씬 더 넓은 개념입니다. 즉 필리아는 상호작용을 하는 모든 관계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랑입니다. 부모 자식, 오랜 친구, 회사 동료, 거래처 사람,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같은 단체에 속한 사람, 반려 동물과 주인 등 이러한 모든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우정을 뜻합니다. 

그래서 필리아는 그 정도와 순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실용적 필리아 (예 : 비즈니스 관계, 지인), 쾌락적 필리아 (예 :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 술 친구), 선의의 필리아 (예 : 마음이 맞아 인격적 교류가 있는 친구)




필리아는 이렇게 넓은 의미의 애정 또는 우정이므로 이게 사랑일까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그 안에도 분명 '호감'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호감' 은 때때로 사랑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친절하게 웃어주는 단골 가게 커피숍 직원과 친해져서 호감이 생기고 연애 감정이 발전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또한 키우던 반려견이 어느새 우리 집 식구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이 이죠.


프래그마(pragma)


프래그마적 사랑이란 이성이 지배하는 사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래그마적인 사랑은 이 사람이 나에게 맞는 사람 인가를 계산하고 자신의 조건에 가장 적합한 사랑을 찾는 거죠. 그리고 그 조건에 맞지 않거나 자신이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사랑이 그 만큼의 희생을 치를 가치는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릴 때, 루두스 적인 사랑을 안 해본 사람은 (정확히는 할 수 있는데 안 해본 사람)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정한 나이가 되어 정착 (결혼 등)하고자 하거나, 진정한 자신의 반쪽을 찾을 때까지는 (그렇다고 생각 할 때까지) 대부분 이 과정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뭔가 정 없어 보이고 이기적이게 보이지만, 이 사랑 역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냉정하게 들여다 보고, 매니아적 사랑, 또는 에로스적 사랑의 불꽃이 가라앉고 나서도 그 사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 즉 한 사람과 오래 오래 안정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지 - 를 판단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꼭 필요한 사랑의 형태라고도 볼 수 있죠. 젠틀하고 신사적인 사랑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나 관계라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두 개인이 만나 복잡해지려면 한 없이 복잡해질 수 있고, 예측 불허의 상황이나 감정을 만날 경우, 이 사랑이 변질되어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며 사랑 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나 표현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루두스(ludus)


바람둥이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애로스가 육체적, 관능적 사랑에 국한 되어 있다고 평가 절하 되고 있었는데, 루두스는 조금 더 값싼 사랑처럼 느껴집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사랑 받고 있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섞여 탄생하게 되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루두스적인 사랑을 추구하고 있는 남녀가 있겠지만, 새로운 상대방과의 썸에서 오는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맛이 너무 좋아서, 혹은 한 사람에게만 온전한 사랑을 줄만한 용기가 부족해서 (자신이 상처 받을까봐) 루두스 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필로시아 (Philautia)


필로시아는 자기애를 뜻하는 말입니다. 흔히 들어본 나르시즘 -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져 남을 돌아보지 않음 - 과 비슷하게 쓰일 수 있으며, 그런 경우는 허영심과 이기심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정신을 가지기 위해 자기애가 결여 되어서는 안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는 말이 있듯이, 20세기에 들어 자기애에 대한  재해석으로, 자존감, 건강한 자아 등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아가페(agape)


아가페는 하나님의 사랑을 뜻합니다. 즉, 완전하고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사랑이지요. 이것은 인간계의 사랑이 아니므로 사랑계의 치트키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개해드린 모든 사랑에는 부작용이 있기 마련인데, 이 사랑은 신의 사랑이므로 모든 다른 종류의 사랑들을 삼류로 만들어 버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가페적인 사랑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인간계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실현 불가능에 가깝고, 실현한다고 해도 아가페 사랑의 일부만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아가페적인 사랑을 다른 종류의 사랑과 비교하여, 다른 종류의 사랑들을 폄하하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아가페적인 사랑은 '이상향' - 우리가 항상 추구해야 하나 도달할 수 없는 것 - 이기 때문입니다.


플라토닉 러브 (Platonic Love)


플라토닉 러브는 성적 요소가 들어가지 않은 정신적인 사랑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토닉 러브는 철학자 플라톤이 좀더 고상하고 진정한 사랑을 정의하고자 하여 내린 여러가지 사랑의 정의 (위에서 언급된 7 종류의 사랑들) 를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니아(mania) 


집착, 질투, 독점욕 등 다소 부정적인 느낌이 담긴 사랑입니다. 하지만 연인 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에는 매니아적인 사랑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죠.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성격이기 때문에 쿨한척 하려고 하다가는 이 감정이 자신을 삼켜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컨트롤 하는 것은 일부 애니에 나오는 닌자에게나 가능한 일이니까요. 또한 매니아적인 사랑은 일부일처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사랑이기도 합니다. 

강렬하고 뜨겁지만 지나치면 위험한 사랑. 이 사랑은 격정적인 만큼 서로 간의 균형이 깨진 관계에서, 또는 삐뚤어지고 병든 마음을 가진 관계에서는 범죄로 발전할 수도 있으며, 피 터지게 싸우고 육체 관계로 마무리하는 소모적인 루틴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2019/01/08 - [알쓸신잡/흥미로운 지식] - 사랑 호르몬, 사랑의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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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 3장(에로스)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3에로스

 

한편 딸을 잃어버린 데메테르는 큰 슬픔에 빠져 있었다. 사방으로 수소문 해보았으나 딸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슬픔과 분노를 이길 수 없는 데메테르는 그녀의 딸이 사라진 인간계를 미워하여 땅이 얼어붙어 곡식과 꽃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일이 커지게 되자 하데스에게 화살을 쏜 장본인인 에로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신족의 왕인 제우스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듯하며, 이 일이 언젠가는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어머니 아프로디테는 인간 세상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했다. 혼자서 끙끙 앓던 에로스는 하데스가 있는 저승으로 몰래 내려가 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하데스를 상대할 자신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몰래 소녀의 상태를 정탐 하러 가는 것이었다. 들키지 않을 자신은 있었다. 귀찮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이니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수습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하여 에로스는 몸소 저승에 숨어들게 되었다. 처음 와보는 곳은 아니었다. 다만 이곳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땅 속에 묻혀있는 보석들 말고는 지하 세계는 아름다움이란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 또한 그의 어머니 아프로디테의 피를 물려받아 아름답지 않은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과 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화살을 맞추며 그들이 사랑에 빠지고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는 것을 보며 따분함을 달래는 것이 일상인데, 이번 저승으로의 잠행은 단지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하루 빨리 빈둥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벌인 일이었다.


그가 소녀의 방에 숨어 들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었다소녀를 다시 데리고 가면 하데스에게 보복을 당할 것이고,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머뭇거리고 있는 하데스에게 소녀가 말을 걸었다.


이 편지를 어머니께 전해 주세요


편지


편지를 전해주는 소녀의 손은 많이 야위어있었다음식을 일절 먹지 않은 모양이었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사실 이대로 소녀가 굶어 죽는다면 일이 더 커질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뾰족한 수 없이 그는 소녀의 편지를 가지고 지상으로 빠져 나왔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편지를 자신이 전해주게 되면 자신의 잘못임이 밝혀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일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그는 몰래 그 편지를 데메테르에게 전달하기로 했다이 결정을 하게 된 데는 양심의 가책이 한 몫을 한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소녀의 편지는 어머니인 데메테르에게 전달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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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 프롤로그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프롤로그

 

때는 봄이었다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들판에는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소녀들이 들판에서 뛰어놀며 꽃을 모으고 있었다신족과 인간 그리고 님프족들 할 것 없이 나른한 오후였다신족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아프로디테도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는 듯하다그녀는 그녀의 아들인 에로스와 함께 들판에 앉아있었다그녀는 아름다운 것들을 무척 사랑했는데, 반면 아름답지 않은 것들, 추한 것은 너무 나도 싫어하는 다소 극단적인 성격이었다. 오늘은 기분이 좋군,, 이곳에 와보길 잘했어아프로디테는 생각했다그녀의 아들인 에로스도 어머니가 기분이 좋은 것 같아서 내심 안심하고 있었다그는 복잡한 일은 딱 질색이라 다소 제 멋 대로인 어머니의 기분을 맞추느라 가끔 진땀을 흘리곤 한다그가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안전하고 빠르게 올림푸스 산으로 모셔드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궁리하는 동안,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며 땅의 형태가 변했다




소녀들은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 붙어있었고, 님프들은 빠르게 그 자리를 피했다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꽃밭이 망가지자 미간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머니, 이제 돌아가시죠.” 에로스는 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더 있어서 어머니의 기분이 상하면 좋을 것이 없기도 하고, 그녀를 돌려보낼 이만큼 좋은 기회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 그것이 좋겠구나아프로디테는 대답했다오늘은 운이 좋군에로스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에로스


그 순간, 명왕 하데스가 갈라진 땅 사이로 올라왔다사랑의 신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이거 골치 아프게 됐군” 그는 채념 하듯 고개를 돌려 버렸다하데스는 저승을 다스리는 신족으로 과연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남자였다. 하데스와 아프로디테가 마주친다면 추한 것을 싫어하는 아프로디테의 기분이 더욱 나빠질 것이고, 심기가 불편해진 그녀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에로스는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 추악한 녀석에게 활을 쏘거라아프로디테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의 아들에게 명령했다그는 할 수 없이 하데스에게 황금 화살을 쏘았다에로스의 황금화살은 맞는 사람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진 않지만 활에 맞은 사람은 활을 맞은 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어버리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이 어떠한지, 상대가 누구인지도 가리지 않아 아주 치명적인 무기였다황금화살은 하데스의 가슴에 명중했고, 불행히도 그의 앞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처음 써 본 소설 이에요,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열심히 써보려고 해요. 초보라 조금씩 써 보려고 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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