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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무샤(かげむしゃ)'란? 그 뜻은?

by 아기뼝아리 2021. 11. 26.

'카게무샤(かげむしゃ)'란? 그 뜻은?

카게무샤 뜻
카게무샤 뜻

 

카게무샤 뜻

카게무샤는 일본어에서 나온 말로, '카게(かげ)'는 우리 말로 '그림자', '무샤(むしゃ)'는 우리 말로 '무사'를 뜻하는 단어이다. 결국 카게무샤는 '그림자 무사'를 뜻한다. 한자로는 '영무자(影武者)'라고 한다. 뭔가 멋있어 보이는 이 말의 유래는 무엇일까?

 

카게무샤 유래

카게무샤는 일종의 '대역(代役)'을 뜻하며 일본 센고쿠시대에 성행했던 일종의 위장 전술로 볼 수 있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수많은 경쟁자들과 암살자들로 인해 늘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다이묘(영주)들은 자신과 닮은 대역을 만들어 암살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고위급 무사의 암살이 잦았던 그 시대에는 어찌 보면 카게무샤의 존재는 필연적이었다.

 

카게무샤는 다이묘와 같은 복장을 입고 마치 진짜 그 인물인 것처럼 행동하며 적들을 속이거나 적들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실제로 많은 암살 계획들이 카게무샤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고, 다이묘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매체의 발달과 정보의 대중화로 인해 누구나 권력자의 얼굴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진이 없던 과거에는 아무리 유명하고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라도 측근을 제외하면 그 용모까지 아는 경우는 극히 적었기 때문에 카게무샤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고 남들의 눈을 속이는 것이 가능했다.

 

 

영화 카게무샤

카게무샤라는 단어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카게무샤'라는 동명의 영화의 역할이 컸다. 1980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는 일본 전국시대의 한 무장의 대역을 맡아 연기했던 카게무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대 최고의 무장들과 패권을 다투던 다케다 신겐은 적의 총을 맞고 중상을 입자 죽기 전에 자신의 죽음을 3년간 숨기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신겐의 진영에서는 좀도둑 출신의 카게무샤에게 신겐의 대역을 하게 하여 적들의 눈을 속이며 공세를 저지했다. 그렇게 가짜를 중심으로 권력이 돌아가지만 결국 정체가 탄로나며 신겐 진영이 급속도로 몰락하게 된다는 스토리다.

 

카게무샤를 쓰는 이유

- 암살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 지휘관의 부상이나 죽음, 부재를 숨기기 위해

- 적을 기만하고 거짓 정보를 흘리기 위해

 

 

카케무샤 사례

유방 vs 기신

한나라 고조 유방이 형양성에서 항우의 군사에게 포위당하자 《기신》이 유방의 차림을 하고 그의 수레를 타고 나가 항복하는 사이에 유방은 서문으로 달아났다. 나중에 가짜 유방임을 알게 된 항우는 기신을를 불태워 죽였으나 결국 최후의 승자는 유방이 된다.

 

김춘추 vs 군해

김춘추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서해 바다에서 고구려 해군을 만났다. 고구려군이 김춘추를 죽이려고 하자 옆에서 김춘추를 보좌하던 《온군해》는 그와 옷을 바꿔 입으며 김춘추의 대역을 자청했고,결국 김춘추를 대신해서 죽었다. 겨우 목숨을 건진 김춘추는 훗날 왕위에 올라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삼국 통일의 대업을 달성했다.

 

왕건 vs 신숭겸

고려의 태조 왕건이 견훤의 후백제군에게 포위당해서 위기에 빠지자 《신숭겸》은 왕건의 옷을 입고 왕건의 백마를 타고 스스로 미끼가 되어 군대를 통솔하며 끝까지 싸우다가 전사했다. 그러는 동안에 왕건은 일반 군졸로 변장하여 포위망을 뚫고 탈출할 수 있었고, 결국 후삼국시대를 통일하며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 쫓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유명한 일화이다. 비록 살아있는 대역은 아니지만 카게무샤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촉나라의 제갈량은 자신이 죽으면 사마의가 총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리 부하에게 계책을 일러두어 자신과 비슷하게 만든 목각인형을 수레에 앉혀 놓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제갈량이 죽자 사마의는 총공격을 감행했으나 목각인형을 보고 공명이 살아있다고 생각하여 기겁하고 달아난다.

 

버나드 몽고메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육군은 연합군의 상륙 위치를 알아내려는 독일을 상대로 다양한 전술을 사용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카게무샤 전술이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 2주 전, 연합군은 독일군을 교란시키기 위해 최고사령관 버나드 몽고메리 장군의 대역을 알제리로 보냈다. 이에 독일 정보국은 연합군의 상륙지점을 이탈리아 남부 해안으로 오판하여 많은 병력을 그쪽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연합군은 프랑스의 노르망디에 기습 상륙하여 전세를 뒤집으며 파리를 수복했고, 이는 연합군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의 카게무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카게무샤를 쓰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외에 적이 많고, 암살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이 대역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공식 석상과 비공식 석상을 가리지 않고 안전을 위해 자신과 비슷한 대역을 내세운다. 시리아의 카다피, 이라크의 후세인, 쿠바의 카스트로, 북한의 김정일은 물론 과거 소련의 스탈린, 독일의 히틀러까지 대역을 썼다고 한다. 스탈린의 경우, 그의 대역을 맡았던 전직 배우가 직접 증언하기도 했다. 

 

음모론

카게무샤는 다양한 음모론과 함께 연결되기도 한다. 독극물을 먹고 권총 자살한 히틀러나 암살작전을 통해 사살된 오사마 빈라덴, 리비아 민주화 운동으로 죽은 카다피 모두 사망에 관한 음모론이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은 죽은 것은 카케무샤, 즉 대역일 뿐이며 진짜는 살아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북한과 카게무샤

북한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 집권 내내 대역설이 종종 흘러 나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살이 빠졌거나 쪘거나, 생김새가 조금 달라져 보이거나 주요 행사에 참여를 하지 않거나 연설을 하지 않으면 카게무샤설이 나오곤 했다. 주로 건강이상설이나 쿠데타설, 사망설과 같은 다양한 음모론들과 함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흘러 나온다. 그럴 때마다 정부에서는 신변이상설에 관해서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역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도 많다.

 

'전가의 보도' 뜻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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